며칠전 Midnight in Paris 를 보고 생각 나서 작년 사진을 올리려다 예전 묵혀 두고 있던 사진이 생각나 이렇게 올려본다.
2005년 11월 중순.
50여일간의 여행이라 사진 정리하다 지쳐 그냥 컴퓨터 하드에 묵히고만 있었다.
날씨도 몹시 추웠고 거의 혼자 다니느라 마음도 황량했다.
파리가 마지막 여행지여서 지치기도 했고.. 얼른 집에 가고 싶은 생각에 비행기 날짜를 당겨서 왔던것 같다.
파리하면 낭만이 연상되겠지만..
이때 파리 여행은 나름 고독한 여행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이미지로 파리를 비유하자면..
99년 갔던 파리는 파란 하늘.. 흰구름 한두점 떠있는 청명한 날씨에
소피마르소 같은 소녀가 상큼한 미소를 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미지였고..
이때는 쌀쌀한 늦가을에 한 소녀가 세느 강변에 홀로 앉아 그림 그리고 있는 이미지다.
그리고 2011년엔 정처없이 파리 골목을 이리저리 누비는 소녀의 이미지로 파리는 내게 남아 있다.
영화에서 처럼..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파리는 어디간거니?? 다음을 기대해 봐야겠다. ㅠㅠ
사진만 추리고 추려서 올려본다.
--> 노틀담 성당 앞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애들..
이때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인라인 붐이 일었었다.
--> 노틀담 성당의 그 유명하다는 장미의 창
--> 나두 촛불 켜 놓구 기도 했었는데... 그 기도가 아직.. ㅠㅠ
--> 라데팡스.
딱히 갈데가 없어서 예전에 왔다가 너무 인상 깊었던 이곳으로 왔는데 무지하게 추웠던 기억이...
개선문에서 일직선 라인에 신개선문이 있는게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 신개선문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서 세워졌다고.. 덴마크 건축가 슈프레켈젠 작품.
--> 로댕 박물관. 칼레의 시민.
이 작품은 칼레 시에서 100년 전쟁 당시 영국군에게 포위되어 있던 칼레 시를 구하기 위해 6명의 시민대표가 스스로를 희생 했다는
역사를 상기시키기 위해 로댕에게 의뢰 한것이다. 그래서 로댕은 시민대표가 각자의 죽음을 생각하며 적왕의 진영을 향해 나아가는
비장한 순간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 비장미를 강조하고자 사람 키 높이로 작품을 전시 했다고 한다.
--> 영화 Midnight in Paris에서도 나왔던 생각하는 사람.
시상에 잠긴 단테를 묘사한것으로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모든 창조자들을 대변 한다... 고 한다.
분명 뒷모습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아 찍어 봤다.
--> 그 유명한 입맞춤 --> 신의 손
입맞춤의 두 남녀는 단테의 작품에 등장하는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묘사한 것으로 지옥의 문을 위해 제작한 군상중 하나다.
--> 성당 --> 비밀
'성당'은 작은 크기에도 강한 정신적 이미지를 부여한 작품으로 처음 '언약의 궤' 라고 했으나,
단순한 구성에서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나중에 '성당'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둘 다 두개의 오른손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릴케에 의하면.. 로댕의 작품에는 독립적이고 그 어떤 육체에도 속하지 않은 살아 있는 작은 손들이 있다.
기분이 상해 짜증을 부리면서 일어나는 손, 걷거나 자는 손, 잠에서 깨어나는 손, 범죄를 저지르는 손, 그리고 피곤한 손...
또 '성당'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 릴케는 내려놓은 손.. 더 이상 자신의 출신지인 육체에 속하지 않는 손.
손과 손이 만지거나 잡는 물체가 함게 모여 새로운 무엇, 이름도 없고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된다... 고 했다.
--> 지옥의 문
프랑스 정부로부터 장식미술관을 위한 기념문 제작을 의뢰 받아 작품화된 지옥의 문은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지옥을 방문하여 보게되는 다양하고 극적인 장면들이
열정, 폭력, 절망 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댕은 이 작품을 위해 2백여 개에 달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하나씩 점토 조각으로 만들어 붙였다.
이렇게 37년간 심혈을 기울였으나 결국 미완성으로 남아.. 로댕 사후에야 청동으로 주조 됐다.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과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상부 중앙의 세 망령은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 사이에서 헤매거나 이들을 지옥으로 인도하는 망령들을 표현한 작품으로
신곡 중 '이 문으로 들어서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라는 구절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로댕은 부분별 인물상들을 따로 작품화 해서 지옥의 문과는 별개로 다들 로댕의 대표작들이 됐다.
입맞춤, 생각하는 사람, 우골리노와 그의 아들들, 웅크린 여인, 세 망령, 절망하는 젊은이, 순교자, 추락하는 사람, 등등
그러니까 지옥의 문은 로댕 작품들로 한상 차려놓은 밥상이라는 건가...
--> 몽마르뜨 언덕.
아래 사진은 일본 방송사에서 촬영을 왔는데.. 파리투어라는 깃발을 들고 오바스럽게 얘기하면서 가면
뒤에 여학생들이 우~ 따라 가기에.. 호응도가 장난 아니구나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섭외된 사람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샤크레쾨르 성당.
--> 샤크레쾨르 성당 앞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 오르셰 미술관.
36년간 기차역으로 사용되다가 미술관으로 개조됐는데 그런 흔적들이 아직 남아 있다.
--> 이런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더라..
어릴적부터 이런 대작들을 가까이 했으니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앞설 수 밖에..
긍정모드로 다시 얘기하자면ㅎㅎ 척박한 문화 환경에서도
좋은 작품들을 내놓는 많은 우리나라 예술가들에게.. 미술 전공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두말할 필요도 없는 고흐.
--> 아직도 예전 잡지에서 본 까페 흑백사진이 눈에 선하다.
오르셰 미술관도 미술관이지만 벽면을 한가득 차지하는 시계가 있는.. 이 까페에 꼭 오고 싶었다.
아~ 나두 저기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 했었는데..
드디어.. ^^ 비록 커피는 아니었지만 혼자 와서 핫쵸코를 마시며.. 엽서도 쓰고.. 그러고 왔지.
저 시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작가가 사진을 너무 잘 찍은듯 하다. ㅎㅎ
-->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파리 시내에서 반가웠다..^^ 사실 제목은 이제 막 찾아보고 알았다. -.-
--> 피카소 박물관에서 걸어오다 마주한 퐁피듀 센터.
엘리베이터는 빨강, 배수.에어컨 관련 배관은 파란색, 전기배관은 노란색으로 해서 건물 외관으로 노출시켜 디자인에 포인트를 줬다.
--> 처음 이 전시실에 들어서며 허걱!! 했는데... 나만 놀라더라.
예술은 예술로 봐야지.. 당근 19금도 아니다.
--> 퐁피듀 센터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 유명한 까페 조르쥬
혼자여서 안들어 갔지만 담엔 여기서 차라도 한잔...
--> 방브 벼룩시장
--> 쁘랭땅 백화점 쇼윈도우. 애들이 심하게 노는 아이들인듯.. ㅎㅎ
--> 샹젤리제 거리를 거닐다 재미난 곳에서 셀카.
-->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한참을 둘러 보구 책 두권을 샀다. 4권을 골랐다가 다시 내려 놨지.. 아직 잘 모셔두고만 있다.
--> 파리 시내에서 발견한 뿌까ㅎㅎㅎ
이렇게 유명한 널 못 알아봐줘서 미안 ^_____ ^
--> 멋지시다 ^ ^
--> 이때 완전 난리 나는줄 알았다.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고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 나고.. 차들은 우왕좌왕 골목으로 피해 들어가기 바쁘고.. 자전거들도 피하고..
뭔일 났나 했더니만..
와~ 우 차들을 몰아낸 도로 저편에서 새~까많게 사람들이 몰려온다.
사진으로 봐도 끝이 안보이는데 이런 행렬이 꽤나 길었드랬다.
주말에 잠시 이렇게 차량을 통제하고 인라인 타는 사람들이 도로를 활보하게끔 배려를 해준다.
역시나.. 프랑스다.
--> 내게 있어 2005년의 파리는 이 소녀의 모습으로 기억 된다.
--> 이때 이슬람 청년들 테러로 인해 프랑스 전역이 난리가 났을때다.
에펠탑 앞에서 저러고 있으니 참... 무 섭 다. 진짜 총일 텐데.. 쫄아서 조심히.. 살짝 찍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통제가 많아서 여행자.. 특히나 배낭 여행객들에겐 불편함이 많았드랬다.
그나저나 도대체 몇등신이야.. 군인한테 모델 포스가 나다니..
--> 에펠탑 아래에서..
-->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고 현장.
위에 불꽃 모양 동상은 2차 대전때 활약한 레지스탕스를 기념하기 위한것인데 얼핏 다이애나의 추모비라해도 잘 어울린다.
--> 막간을 이용해 햇볕도 쬐며.. 여유 좀 부렸다.
--> 여긴 그래도 학교 주변이 학구적인 냄새가 나서 좋다.
--> 우리나라에선 이런 서점들이 없지 이제.. ㅠ
책방 느낌의 이 작은 서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 공연 볼려고 오페라 바스티유에 갔는데 11월에는 공연이 하나도 없다네.. -_-;;
바스티유하면 바로 바스티유 혁명이 떠오르는데 그 바스티유 광장 지하철역에 혁명때 모습을 벽화로 그려놨다.
우리나라 종각역에 3.1 운동때 모습이나 독립운동하는 모습을 그려놓으면??
--> 지하철역에 거리의 음악가들.
유럽에선 흔하게 이렇게 연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우리나라엔 클래식 음악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연주하고 이런건 거의 못 본것 같다.
여유있는 사람들이 음악을 해서 그런가.. 아님 격을 따져서 그런가...
--> 개선문 위에서 본 파리 야경
--> 도시의 밤이 좀 어둡다.. 했더만 여긴 십자가들이 안보이는구나...
--> 개선문 아래 무명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꽃.
--> 루브르 박물관 뒷쪽.
첫눈이다~~^^ 11월 말. 파리에서 첫눈을..
--> 눈이 쌓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펑펑 내리고 있다.
이런 좋은 때, 좋은 곳에서 누구라도 옆에 있었으면.. ㅠㅠ 역시 혼자하는 여행은 아닌것 같다. -_-
-->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리가 화려해지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날 샹젤리제 거리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진걸 봐서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