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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갔다.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 D24 ~ 25. Foncebadon --> Ponferrada - 27 km (by taxi)

2011.10.14. 금욜.

Foncebadon에서 택시를 타고 Ponferrada로..

택시를 타고 편하게 경치 구경을 하면서 가자니 드라이브 하는것 처럼 무지 좋네... ㅎㅎ    전혀 즐길때가 아닌데.. --;;

경치가 너~무 좋다.  다음엔 꼭 걸어서 와 봐야겠다.

그나저나 택시비 많이 나올가봐 걱정된다. ㅠㅠ

 

--> 택시를 타고 가면서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 아까워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 택시 안에서 순례자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좀 그렇다...ㅠㅠ

 

 

 

 

 

 

 

 

 

--> 병원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

폰페라다 Ponferrada  생각외로 굉장히 큰 도시다.     팜플로나나 레온보다 더 현대적인 느낌이라고나..

도심을 한참 가로질러 도착한 병원. 

택시비가 40유로 넘게 나왔는데 그냥 40유로만 받으시더라..   

친절하신 기사님이 순례자여서 봐주신듯 하다. 

이곳에선 모두가 순례자들에게 엄청나게 관대하다.   황송할 정도로...

쫄아서 병원으로 들어갔는데 쉽게 담당 의사에게까지 갔다.     우리나라 종합병원보다 훨씬 쉽게...

 

아무래도 오늘은 긴 대화가 필요할것 같아서 전화를 통해 친구 삼촌의 스페인어 통역으로 진료를 볼려고 했는데

병원내에서 핸드폰이 먹통이네..      으악~~~  

너무 당황스럽다. ㅠㅠ

병원 전화를 좀 쓰려고했는데 그마저도 안된다고 하네..   안된다는건지 못쓰게 한건지 어쨌든 의사가 안된다고 한다. 

영어가 우리만큼도 안되는 의사쌤과 스페인어가 전혀 안되는 우리..

결국 의사쌤이 구글번역기를 열었다. 

그러구 대화..

일단 증세를 보여주고 대상포진이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ㅠㅠ     휴~  다행이다 일단..

Chickenpox 라는데 이게 애들한테는 좀 아프고 마는 병이지만 어른들한테는 위험하다고.. 

Chickenpox ??

계속 순례를 해도 되냐니까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계속 걸어도 된단다.

그러구 주사하나 없이 약 처방만 해주신다...  

 휴...

진료를 마치니 살짝 진료비 걱정이 밀려온다. 

그런데..

진료비를 안 받네..       왜??   뭐 이렇게 훌륭한데가 다 있어...

은근 스페인 무시 했었는데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이 스페인을 무시할 위치는 아닌것 같다.   많이 반성 중.. ㅠㅠ

 

그나저나  대상포진이 아니어서 일단 안도를 했는데 Chickenpox 가 홍역인지 수두인지 가물가물 했다.

그래서 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법정 전염병 2종인 수두란다..   법정 전염병 2종??    왠지 섬뜻!!

난 어렸을때 앓아서 다행히 옮을 염려는 없고..   잘 먹고 2~4일 푸~욱 쉬면 된다고 하네..

정~ 말     다 행 이 다. 

친구는 가지가지 한다고 자책했지만..  어쨌든 다행이고 이 순례길을 참 다이나믹하게 만들어 주고있다.ㅋㅋ

그런데 40년동안 멀쩡하다가 왜??

난생처음 스페인 한번 와봤는데..   지금, 이때 수두에 걸리냐고...ㅋㅋ

 

 

--> 위대한 구글이시다 ^ ^     이렇게 진료를 봄..

 

 

 

--> 병원 진료 후..  가벼운 마음으로 노천 까페에서 브런치. ^^

 

 

 

 

 

 

 

--> Castillo del Temple   템플기사단의 수사들이 세운 곳으로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을 보호하고 그 길을 지키기 위해 주야로 보초를 서던 성채라네..

 

 

 

 

 

 

 

 

 

 

--> 드뎌 폰페라다 알베르게 도착..

 

 

 

 

--> 병원에 가느라 택시를 타고 Ponferrada 중심부까지 갔다가 알베르게를 찾아 도시 초입까지 다시 걸어 나왔다.

     엄청 헤매다가 도착한 알베르게.   도시로만 오면 이렇게 헤맨다.

     도네이션으로 운영되는 알베르게로..  규모도 크고 성당도 있다.

     그리고 엄~청 우아하게 생기신 자원봉사 할머니.  피어스 브로스넌 닮으셨고 미인이시다.  꼼꼼하게 일도 잘하시고..

 

 

 

--> 알베르게 내 성당.     그리고 정원의 조각품

 

 

 

--> 알베르게 정원에서...

 

 

 

--> 4인실 숙소.   정년퇴직하고 분당에서 오신 우리나라 부부와 함께 묵게 됐는데

어~찌나 모범적이신지..   까미노의 모범 답안을 보는 듯 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1시쯤 알베르게 도착. 좀 쉬시다가 마을을 둘러보시고.. 장도 봐서 저녁은 직접 요리해서 드신다.

그러구 저녁엔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지도를 보면서 다음날 가야할 마을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시고 

노트북으로 영화도 보시면서 여유로운 밤시간을 보내셨다. 

아줌마는 이 여행에 대단히 만족하셨는데.. 한국에 있을땐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고 같이 뭔가를 하는것이 거의 없었는데

이곳에선 하루종일 같이 지내면서 대화하고, 함께 뭔가를 계획하고 실행한다는것 자체에 무척 행복해 하셨다.

또 뱃살도 빠지시고 변비도 없어지고.. ㅎㅎㅎ  아주 긍정의 에너지에 흠뻑 젖어 계셨다.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시면 엄마맘이 들어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삼계탕도 해서 먹이고 그러셨단다.

그래서 오늘은 해물 수제비로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하신다.  와~우 ^^

친구는 몸상태가 안좋은지라 알베르게에서 쉬고 아저씨랑 다함께 근처 큰마트로 가서 장을 봐왔다.

해산물이 종류도 많고 싱싱한것이 가격도 훌륭하다.. 

여기서 내가 놀란건 해산물을 포장해주는 패키지가 너무 이 쁘 다. 

사진을 안찍어 놓은게 안타깝네..ㅠㅠ

 

암튼 얼떨결에 나도 해물 수제비를 만들어.. 아니 거들어 본다.

먹을때 빼고 새우를 만져본적이 없는 내게 새우 좀 씻어달라는 아주머니...

난 새우를 깨끗이 씻어서 해감한 조개 옆에 놓았다...

사실 이러면서도 뭔가 좀 찜찜해서 이렇게 씻어 놓으면 되냐고 물었다.

깨 끗 한  새우를 보신 아주머닌..  머리도 떼고 껍질도 벗겨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자기딸도 그렇다고..   직장생활하느라 암것도 모른다고..

뭐..  그렇지뭐...  안그런가??   ㅋㅋㅋㅋ

암튼 얼큰한 해물 수제비를 해서 지난번 순례자메뉴를 먹고 남은 와인까지 더해.. 맛난..  의미있는..  저녁을 먹었다.

  

2011.10.15. 토요일.

이른 아침에 조심스럽게 짐챙겨서 나가시는 아주머니와 인사를 하고 나도 천천히 일어날 준비를 했다.

퇴실 시간이 다가 오는데 친구는 몸이 안좋은지 꿈쩍도 안한다.. 8시쯤 친구가 10시까지 좀 있으면 안되겠냐고 물어봐달랜다.

사람들 거의가 퇴실하고 청소하시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호스피탈레로에게 마이 프렌드가 씨크하다고..  10시까지 좀 머물러도 되겠냐고 물었다.

잠깐 있어보라고 하더니만 한참후에 우리 방으로 세사람이 들어와서 친구를 살펴보고는

일단은 청소를 해야하니까 다른 쉴 장소를 마련해 줄테니까 그쪽으로 옮기라고 한다.

친구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주섬주섬 챙겼다.

그들이 안내해주는 곳으로 가려다가 친구가 그냥 가자고 한다.

하긴.. 일어나기 힘들어서 2시간만 더 있겠다는거였는데 어차피 일어났고.. 또 어차피 갈꺼.. 그냥 나왔다. 

 

나오면서 괜찮은 호텔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산미구엘 호스텔을 추천해 준다.

여기저기에 위치가 안내 돼있기에 좋은가보다 하고 이른 아침에 찾아 갔는데

시장 한가운데.. 분위기도 칙칙하고..  가격도 24유로라고 듣고 갔는데 36유로라고 했다. 

암튼 오후에 체크인 한다고 해서 짐만 맞겨놓구 호스텔을 나왔다.

 

 

 

--> 이른 아침부터 성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배낭이 없으니 우린 바로 관광객 모드로...

 

 

 

 

 

 

 

 --> 영업시간     아침 10시 30분에서 1시 30분까지..    저녁  4시 30분에서 8시까지..

이렇게 일하구..   좋것다.

 

 

 

--> 성모 수태 수도원

 

 

 

 --> am 8시 40분..

한창 걷고 있을 다른 순례자들과 달리.. 우린 시내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이른 아침이라 어디좀 앉아서 쉴만한 곳을 찾다보니 광장옆 호텔에서 운영하는 까페만이 열려 있다.

커피 마시면서 호텔 안내 책자를 뒤적이다보니 여기 호텔은 너무 좋아 보이는거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77.5유로다..  허걱!!

뭐 딱히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루 5~10유로하는 알베르게에서 묵는 순례자가 묵기에는 넘 비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단 나와서 다른 호텔도 알아보기로 했다.    추천해준 산미구엘 호스텔은 좀 아닌것 같어.. -.-

 

 

 

 

 

--> 폰페라다에서 나름 제일 유명한 성 Castillo del Temple 를 보러가는 길에 갤러리인가.. 하고 들어와본 이곳.

글쓰는 지금보니 여기가 옛 왕립 감옥을 개조한 BIERZO 시립 박물관이라고 하네.. 

어쩐지.. 개인 갤러리라고 보기엔 규모가 크더라니..  요금을 받는것도 이상했고 크레덴샬에 도장까지 찍어 주는것도...

그리고 무슨 시립 박물관이 골목에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지.

암튼 구조도 멋지고 볼거리도 많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다가 어느덧 호텔 체크인 타임이 돼서 나왔다.

그래서 성은 그냥 패스.. -.- 

 

 

 

 

 

 --> 이런 창살이 무지 멋지다고 생각했더니만...   옛날 감옥 창살이었을줄은...  ㅡㅡ;;

 

 

 

 

 

 

--> 건물 내부도 그렇고 이렇게 전시해 놓은것 자체가 너무 멋있지 않나?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다..

 

 

 

 

 

 

--> 옛날 전쟁중 모습을 미니어쳐로 꾸며 놨는데 스페인어로만 설명이 돼있어서 뭔지 도통...  -.-

 

  

 

 

 

 

 

 

 

 --> Hotel Aroi Bierzo Plaza 에서 바라본 전망.

 

 

 

--> 수두에는 절대적으로 잘 먹고 쉬어줘야 한다고 하니 우린 이번 기회에 큰맘 먹고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시립 박물관을 나와서 몇 곳을 더 알아 봤는데 아침에 커피 마시러 갔던 호텔 Aroi Bierzo Plaza 만한데가 없다.

그래서 짐을 맡겨놓은 호스텔에 가서 직원 눈을 피해 살짝 배낭을 갖고나와 광장에 있는 그 호텔에 짐을 풀었다.

아..  호텔이 좋긴 좋구나.. 깨끗하고 빳빳한 이불속에 묻히니 너무 좋다. ㅎㅎㅎ

친구는 씻고 바로 취침 모드..

나도 나가기 귀찮어 빨래도 하고..  반신욕도 하고..  밀린 일기도 쓰다보니 금새 날이 저물어 왔다.

그리고 잠깐 나가서 먹을것들을 사와 침대 위에서 오랜만에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었다.

 

 

 

--> 마트 갔다가 달걀 박스가 너무 이뻐서...  사고 싶었다.  ㅎㅎㅎ

 

 

 

--> 한숨자고 일어난 친구와 밤 마실 나왔다가.

 

 

 

--> 갓난애기를 데리고 BAR에 온 언니..

스페인 사람들은 가정적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라고 해야하나...

이곳뿐만 아니라 애기를 데리고 BAR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도 밤 10시가 넘는 시간에..      가정적인거임??

 

 

 

 

 

 

--> 서점 쇼위도우에서 본 까미노의 풍경 사진들..

 

 

 

 

--> 호텔에서 아침 먹던 중 깜놀..

스페인의 낯선 도시에서 LG TV에 뜨는   LG 포토죤 태극기..  와~우.

무한도전을 통해서  F1 경기가 영암에서 열린다는것 알았는데 이렇게 보게 되다니..  ㅎㅎ

옆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저기서 왔다고...   말하고..   싶...

그나저나 이번 여행에서 처음 먹어보는 뷔페식 아침 식사.    아~  눈에서 하트가 막 나오고..   황..하다...

10시 반까지가 아침식사인데 우린 10시에 와서 30분 동안 밖에 못먹는건 아닌가.. 내심 아쉬웠는데 다행히 10시반까지 입장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방.

 

 

 

--> 왼쪽이 우리가 묵었던 Hotel Aroi Bierzo Plaza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 이렇게 뭔가 또 행사가 있네...

 

 

 

 

 

 

 --> Ponferrada 에서 2박 3일을 잘 보내고..   다시 우린 순례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 스페인 축구의 저력이 여기서부터 나오나 보다... 꼬마들 열기가 장난 아니다.

 

 

 

 

 

 

 

 

 

 

 

 

 

 

 --> 폰페라다를 벗어나며..

 

 

 

 

 

 

-->  지나가다 이뻐서...  대문이.

 

 

 

 

 

 

 

 

-->  묘하게 닮았다. ㅎㅎ

 

 

 

 

 

-->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