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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갔다.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 D23. Astorga --> Foncebadon - 26.3 km

10월13일  목요일.

기분 좋게 아스토르가를 출발.  

보름달이 보인다.

 

 

 

 

 

 

  --> 순례자들과 운동하는 사람들.

 

 

 

 

 --> 휘영청 달 밝은 아침??

 

 

 

 

 --> 도심에서 맞는 일출.

 

 

 

 

 

 

 

 

 

 

 

 

 

 

 

 

 

 

 

 

 

 

 

 

 

 --> Santa Catalina de Somoza 란 마을.

     이 동네는 돌집들이 많은데 동네를 들어설때 낮은 돌담길을 보니 제주도가 떠올랐다.

 

 

 

 

 

 

 

 

 

 

 

 

 

 

 --> 다들 햿살 아래서 쉬고 있지만   우린  오 로 지    그 늘 . .        경계해야한다.  기미 ㅜ

 

 

 

 

 

 

 

 

 

 

 

 

 

 

 

 

 

 

 

 

 

 

 

 --> 파란 대문집ㅋㅋ   엽서에서 많이들 봤으리라.. 

 

 

 

 

 

--> 개, 고양이들이 자유로이 노닌다.

 

 

 

 

 

 

 

 

 

 --> 친구는 몸도 마음도 컨디션 최악이다..

그런 속을 짐작하건만 붙잡고 셀카를 찍는다.   화~알짝 웃으면서.. 평소 안하는 V까지..   지나고 나면 추억이야ㅋㅋ

아~  이때부터 인디오의 모습이 나오고 있구나.. ㅠㅠ

 

 

 

 

 

 

 

 

 

 --> 참 마음이 이쁜 사람들..

별것 아닌것들로..    별곳 아닌 곳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해준다.

 

 

 

 

--> 계속 비탈길에.. 오르막길이다.       뜨거운 땡볕은 말할것도 없고... ㅠ

 

 

 

 

 

--> 늦은 점심을 먹을려고 들른 bar에서..

적어도 까미노에서는 원하면 거의 이루어졌다.

보고 싶은 사람은 보게 되고, 보기 싫은 사람은 안보게 되고..    잃어버려도 필요한것은 내게 되돌아왔고, 구하면 구해졌다.

이 런     사 소 한 것 까 지...

처음 잡아본 등산 스틱.   스틱이라기 보다는 거의 지팡이 용도에 가까웠다고나...

그래서 생장에서 산지 10일도 안되어 플라스틱이 다 닳아 금속 부딪히는 소리가 났었다.

그 런 데   오 늘..     고개를 숙이고 언덕길을 헥헥거리며 걷는데 이걸 발견한거다. 

어 쩜...    딱 필요했고 어디서 이것만 구할까 싶었는데..

이 플라스틱이 닳아서 금속이 드러나니 스틱을 짚을때 마다 나는 소리도 거슬리고 손목에 무리도 갔었다..

얼른 감사한 마음으로 새것으로 교체 했다.

그 당시엔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들었드랬는데 지금보니 원래 주인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네..  - -::

 

 

 

 

 

 

 

 

--> 순례자 패션의   종.결.자.     배낭에 비키니라..   와~우

      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들이어서 용서가 되더라는...    얼굴, 몸..  완벽하다.

      산 중턱쯤 쉼터 수도 옆에서 이들 중 하나와 마주쳤는데  '알로~' 그랬나 '올~라' 그랬나..   암튼..

      순간 위대한 유산에서 에단호크와 수돗가에서 처음 만나는 기네스 펠트로가 생각났다.

     여자인 내가 봐도 허걱하게 예쁘더라..  상냥하기까지..

      까미노에서 처음보는 애들인데 얘네는 어디서 왔을까..  왜 왔을까.. 싶었다    화보 찍으러 오진 않았을테고..ㅋ

      우리는 막 도착했고.. 얘네는 쉬다가 떠나던 참인데 쉬면서 썬텐을 했던지 차림이 순례자 복장이 아니다.

      근데 그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이것저것 챙겨서 일어난다..

      아~ 생소한 모습이다..      그래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게 됐다는ㅋㅋㅋ

     배낭에 비키니라..ㅎㅎ    정말 후리~하다.    다행히 사람은 별로.. 아니 우리 밖에 없었지.

      그리고 Foncebadon에 들어설쯤 해서는 옷을 갈아 입더라..

      나중에 알베르게 앞에서 또 만났는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네..ㅎㅎㅎ

      정말 이쁜이들이 성격도 좋다..  짐작컨데 한국에서 홈쇼핑 모델이라도 활동한거 아닌가.. 추측만 해봤다.ㅋㅋ

 

 

 

 

 

--> 아~~   또 지금까지 최고의 난관에 봉착했다.

산중턱 쉼터..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벤치와 저 전봇대 뿐이다.

친구가 아직도 베드벅으로 추정되는 이유 모를 간지러움에 시달리는지라..  볕도 좋고 사람도 없어서

또 한번의 베드벅 박멸을 위해 일광소독을 하기로 했다.

친구는 온 짐을 다 풀어 햇볕에 널어 놓고 몸도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심각하게 와서는 몸에 수포가 생기고 있단다.    부풀어 오른 눈이 아직 가라 앉지도 않은 친구인데..

처음엔 간지러워서 또 베드벅에 물린건가 했는데 수포가 생긴다니.. 너무나 당황스럽다..

감기 기운은 있어도 별로 아픈곳은 없다고 했지만..  왠지 대상포진의 기미가 보이는듯 하다.   

그래서 급히 언니에게 전화해서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

스페인 이름 모를 시골 이름 모를 산중턱에서 한국으로 전화라.. 새삼 문명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역 시 나..   친구의 증세는 큰 통증만 없을 뿐이지 거의 대상포진과 흡사하다..

ㅠㅠㅠ 이것으로 우리의 산티아고행은 끝인가??        아~  나 혼자 어떻게 산티아고까지 간담??  ㅠㅠㅠ

그건 그렇고..  지금이 앞, 뒤 마을의 거의 중간 지점이라 전 마을로 갈 수도 없고..

앞 마을로 가자니 산꼭대기 마을이라 어떤 편의시설도 없다는거다.     아~ 머리가 복잡해 진다 ㅠㅠ

OTL..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동안 감사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래도 일단 전진해야 할 것 같아서  앞 마을 폰세바돈Foncebadon 까지는 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택시를 타고 큰도시에 있는 병원에 가기로.. ㅠ

 

이것저것 이렇게 꼬일수가 없다.   긍정의 신 또한 순식간에 사라진다.. ㅠㅠ

하필 산꼭대기 근처 완전 깡촌마을이라 버스도 안다니고..  당연히 약국, 병원도 없고..

3개 있는 알베르게 중 젤 안좋은 알베르게에 왔고..

도움 좀 청할려니 그 많던 한국 사람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알베르게는 최악이고.. 사람들은 온통 아저씨들 뿐이다.  매트리스에 벌레도 있고.. ㅠ

 

무엇보다 최악인건 다음 코스가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내가 가~장 고대했던  '철십자가' La Cruz de Hierro 다.

그런데 여기서 순례를 멈춰야 하는건가?? 

그게 아니더라도 바로 코앞에 있는 목표지점을 그냥 스쳐 보내야 하나??   ㅠㅠ

이것저것..  친구도..  나도..  머리 복잡하다.

La Cruz de Hierro까지 1,9km..    

결론은 왕복 한시간이면 충분히 갔다오는 거리라

친구는 Bar에서 기다리고.. 나만 아침 일찍 다녀와서 같이 택시타고 폰페라다Ponferrada 까지 가기로 했다.

 

 

 

 

 

 

 

 

 

 

 

 

 

--> 알베르게 2층에서 바라본 폰세바돈 Foncebadon

참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여기서 묵기로 한건데...  

이래저래 너무나   심 난 하 다.

여기 알베르게는 식당도 별로라 다른 알베르게 Bar에서 저녁 먹구.. 다음날 그 아저씨한테 택시를 불러달라 하기로 했다.

 

 

 

 

--> 속도 모르고 달은 휘영청 밝기만 하구나..  -.-

 

 

 

 

 

 

 

 

 

 

--> 다음날 아침.

어제 저녁 먹은 Bar에서 아침 먹구..   

친구한테 배낭이랑 맡겨두고   La Cruz de Hierro 출발..  

뛰   었   다.         그래도 멋진 풍경들은 놓칠 수 없어 카메라에 담아본다.

20여일 만에 없이 걸으니  발걸음이 마구마구 날아갈 듯 하다.

 

 

 

 

 

 

 

 

 

 --> 열심히 뛰어가다가 Y양을 만났다.   전 마을에서 묵고 새벽같이 출발했다고...

반가운 마음에 Y양과 다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다들 대상포진 같다고.. 

그리고 대상포진이면 산티아고까지 가기 힘들꺼라고들 하네.. ㅠㅠ

Y양이 자기일 처럼 너무 안타까워 한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    서울에서 보자고... ㅠㅠ 

 

 

 

 

 

--> 한국에서 부터 고대한 La Cruz de Hierro 철십자가 

이곳 또한 까미노의 상징 중 하나로..

이 돌 무더기는 고대 켈트족들이 산정이나 고갯마루에 산신령의 보호를 빌며 돌을 놓고 갔던 풍습으로.. 

로마 시대에는 길의 신인 머큐리 신전의 제단이 있었고

중세에 기독교가 들어서며 가우셀모라는 수도자가 돌탑위에 십자가를 세우고,

자신이 지은 죄의 무게 만큼의 돌을 고향에서 부터 가지고 와서 이 십자가 밑에 버리고 참회의 기도를 드리므로

죄를 씻고..  산티아고 성인을 참배하러 가는 식으로 상징성이 바뀌었다.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돌을 놓고 참회의 기도를 드리기도 하지만 이 또한 변질돼서 무거운 짐을 버리고 간다거나

소원을 비는 편지나 메모를 남겨두거나 명함을 놓고 가기도 한다. 

 

그래서 나두 주변사람들의 편지나 명함들을 받아서 올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오긴했지만 돌은 가지고 왔다.

나의 지은 죄로 봐선 큰 돌을 가지고 왔어야겠지만..  일부러 안동집에서 작은돌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여기 도착하기 며칠전 부터 돌을 찾았지 아무리 찾아도 돌이 없다.  

안동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빠리를 거쳐 여기까지 가지고 온건데.. ㅠㅠ

그런데 이상한건 내가 돌을 넣어 놨던 배낭 주머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100원짜리 동전 2개가 있다.

그렇잖아도 무게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지폐보다 무거운 동전을 왜 가지고 왔겠냐고..

그리고 분~명 얼마전까지 돌을 확인했는데..  그땐 동전이 없었다. 

아~ 정말 미스테리하다

무엇보다 안동서 가지고온 돌이 없어져서 안타깝다.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없어져 버렸으니..   내 도올~~ ㅠㅠ

정말 나의 죄를 돌과 함께 이곳에 내려 놓고 싶었다 경건하게 나름의 의식을 치르고 싶었건만.. ㅠㅠ

그저 이것저것 인증샷으로나마 위로해 본다.

       ..

근데 좀 실망이다.   

경건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너무 사람들이 많아 번잡스럽다.

아직 해가 뜨기 전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오후에나 왔어야 좀 조용했을래나...

사진이라도 좀 찍을려니 다들 갖은 폼을 잡느라고 비킬 생각들을 않는다.  

적당히좀 할것이지..  내가 그들 스냅사진 찍어주는것도 아닌데 사진마다 잡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결심한게.. 명소 앞에서는 너무 오래 서 있지 말아야지...    보통 민폐가 아니다.

안개에 쌓여 고즈넉한 느낌이 감도는 그런 분위기..   상상으로나 해야겠다. 

 

 

 

 

 

 

 

 

 

 

 

 

 

 

 

 

 

 

 --> 서울에서 만나자며 작별인사 했던 Y 양.   

돌아서며 서로를 카메라에 담는다.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서울에서 보기로.

 

 

 

 

 --> 하산길에서 맞는 일출.   

 

 

 

 

 

 

 

 

 

 

 

 

 

 

 

 

 

--> 마을에 되돌아오면서 오랜만에 단발머리를 봤다. 

'부엔 까미노'라고 인사 했건만  그냥 '그라시아스'라고만 해서 날 섭하게 하네..       참.. 별게 다 섭해....ㅋ

여기 까미노에선  하우 아ㄹ 유?   파인 땡큐 앤유~  처럼..  

'부엔 까미노' 하면 반사적으로 '부엔까미노' 가 나와야하는데 말이다...ㅋㅋ.

오랜만에 보니 소년에서 청년이 돼있었다.

그리고 친구가 기다리는 Bar로 갔더니만  텅빈 넓은 홀에 스팅이랑 달랑 둘이 마주 앉아 있네.. ㅎㅎ

죄 지은것 마냥 고개 푸욱 숙이고 뭔가를 엄~청 열중하면서..ㅋㅋㅋㅋ      나는 안다 그 심정ㅋㅋ

암튼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 길에서 첫 알베르게에서의 인연들을 다 만났네.. ^ ^

Bar 주인에게 콜택시를 부탁하고 잠깐의 여유를 가져 본다.

그리고 40여분 후 여자 기사분이 오시고..  우린 까미노에서 이렇게 택시도 타본다.   -.-

   

 

 

 

--> 아~ 친절하신 기사님...

      우리가 이런 명소를 그냥 놓치고 갈까봐선지 지나가면서 철십자가 앞에 차를 세워 주신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여줘도 상관없는데..   굳이 잠시 내려서 사진이라도 찍으란다. 

     그  친 절 에..  사진찍기 싫어하는 친구를 뻘쭘히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아까보단 사람이 없어서 좋네..      그때가 피크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