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2. 수요일.
버스를 타고 편하게 왔으면서 일기도 안써놨네... -.-
간만에 인터넷 전화가 터저 집에 전화도 하고 엽서 써 놓은것은 레온 버스터미널에서 부치고 버스에 탑승.
순례자들도 꽤 보인다..
버스를 타니 좋긴 좋다 ^ ^ 가뜩이나 차 타는거 좋아하는데.. ㅎㅎ
이런 편안함과 동시에 마음 한편으론 뭔가 좀....
창 밖으로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을 보니 왠지 울컥한다. 간혹 아는 얼굴들도 보이고...
--> 지인들에게 보내는 엽서들. 빌바오에서 산 엽서를 2주나 지나서 보내고 있다.
--> 48.3km.. 이틀 거리를 버스타고 순식간에 왔다.
Astorga 도시가 참 이쁘다.. 이름도 이쁜데...^^
도착하자 마자 Santa Maria 대성당으로 향했다.
생각외로 성당이 너무 멋있다. 내부에 볼거리도 많고.. 거의 한시간 반정도 본거 같다.
성당 내부에 있는 13세기에 쓰여진 San Luigui 성경 원본을 보는것만으로도 아스토르가에 온 보람이 있을거라는데
이 사실을 5개월이 지난 이제야 알았다.. --;;
많은 책들 중에서 스치면서 보긴 봤겠지?? 뭔지 몰라서 그렇지..
우연히도 아침에 레온에서 본 수녀님을 성당에서 또 만났다.
스페인어 배우러 오셨는데 오늘이 휴일이라 소풍간다고 하시더니만 여기로 오신거였나부다. ㅎㅎㅎ
이정도면 정말 인연인거 아닌가?? 낮선 땅, 낮선 곳에서.. 그것도 두번이나 만나다니...
관람하시는거 방해 안할라구 거의 다 볼때쯤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할려고 했는데 다시 만나질 못했다.
정말 아쉽다.. 본명이라도 여쭤 볼껄...
어째 매번 버스 지나가고 손을 흔드는지.... 휴~우...
--> 성당앞 가우디 호텔에서 점심겸 차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아는 얼굴이 지나간다.
Y양!! ㅎㅎㅎ 친구 얼굴을 보며 놀랜다. 안 놀라는게 놀라운거지..
그러구선 같이 친구를 꼬드겨 인증샷을 찍게 만들었다..
이렇게 또 인터넷에 올리는 나.. ㅋㅋㅋ 친구 맞어?? ㅋㅋ 엄마만 안보시면 괜찮다고 친구도 동의 함...ㅋㅋ
웃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니리라.. 얼마나 심난하겠어.. ㅠㅠ
베드벅에 물린 눈.
--> Astorga 에서 유명한 버터빵. 빵보다는 통을 가지고 싶다..
--> 우리가 묵은 사설 알베르게.. 나무랄데 없이 좋았다. 아줌마도 친절하시고...
이런 구조 좋아하는데 이런 집 갖구 싶다 ..
그리고 친구가 아들 삼고 싶다던 애플이를 론세스바예스 이후 처음으로 만났는데 몰골이 몰골인지라
친구는 아는척을 못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
--> 씻고.. 빨래도 해서 널어 놓구 저녁미사를 보기 위해 나왔다.
알베르게 아줌마가 말해준 수녀님들이 부르는 성가가 굉장히 좋다는.. 그 작은 성당을 찾아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지도에서 봤을땐 무지 가까운것 같았는데...
결국은 동네 한바퀴를 돌고서야 숙소에서 5분거리도 안되는 그 성당을 찾았다. ㅡㅡ;;
역시나 수녀님들.. 꾀꼬리 같다. 나이들도 있으신것 같던데 어쩜 소리가 청아하냐..
"나는 알토다"를 외치며 성가대원으로 있는 내가 부끄럽네..
--> 다들 친한가 부다.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 참 좋다. ㅎㅎ
저 창살 안에서 수녀님들은 성가를 부르시고 신도들은 밖에서 미사를 본다. 안에서 보면 신도들이 창살 안에 있는거겠지...?
몰래 찍었더니만 사진이 흔들려 본의 아니게 자체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 뭘 먹어도 젤 맛있는거 같지만서도..
여기 가우디 호텔 순례자 메뉴는 지금까지 먹은것 중 젤 맛있다. 물론 12유로로 제일 비싸기도 했지만..무엇보다.. 와인. 스페인에서 마신 와인 중 제일 맛있었다고나..
친구는 약을 먹느라 거의 맛만 보고.. 주량이 2잔인 난 3잔 정도 마신것 같다.
그리고 남은 와인은 생수통에 담아 왔다. ㅋ술도 못하면서 웬 술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