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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갔다.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 D9. Logroño --> Azofra - 36.4km

 9월 29일 목요일..

 

 


 

오늘은 로그로뇨의 Grajera 공원을 관통해서 가는 길이라 걷기도 좋다..
8시 40분쯤 해가 떠오르고 있다.

 

 

 

 

 

 

 

 

 

 

 

 

 

 

 

 

 

 

 

 

 

 

 

 

 

 

 

 

 

 

 

 

 

 

 

 

--> 색감이 너무 이뻐서...



 

 

 

 

 

--> 수확한 포도들..   우왕~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다ㅎㅎ

무슨 모래 실어 나르는것도 아니고 포도를 저렇게 트럭에 먼지 날리며 싣고 가는 모습이 생소하다.

 

 

 

 

 

 

 

 

 

 

 

 

--> 까미노에서는 뭐든 예술이 된다..


 


 


 

 

 

 

--> 이쁜 도토리.. 
      무거운 배낭에도 불구하고 넘 이뻐서 며칠동안 주머니에 넣고 다녔드랬다ㅎㅎ


 

 

 

 

 

 

--> 끝이 없을것 같은 포도밭..

     추수가 끝난 밀밭에 비해 한창 탐스러움을 자랑하는 포도밭이 반갑기 그지 없다.

 

 

 

 

 

 

 

 

 

 

 

 

 

 

--> 길..

 

 

 

 

 

 

--> 길..  까미노에서 멋진 길만 있는건 아니다.    이렇게 시멘트 먼지 날리는 삭막한 길도 있다고..



 

 

 

 

 

 

 

Ventosa 에 있는 공장 담벼락. 
삭막하기 그지없는 이 길을 아름다운 시가 위로해 준다.
에우제니오 가리바이 신부의 '순례자들을 위한 시'

먼지, 진흙, 태양과 비
산티아고 가는 길
수천명의 순례자들
그리고 천 년이 넘는 시간 

순례자여, 누가 당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는가?

누가 당신을 이곳에 오도록 만들었는가?

그것은 별을 비추는 들판도 아니고
거대한 대성당도 아니다
용감한 나바로도 아니며   
리오하의 와인도 아니다
갈리시아의 해산물도 아니고   
가스띠야의 언덕도 아니다

순례자여, 누가 당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는가?
누가 당신을 이곳에 오도록 만들었는가?
그것은 까미노의 사람들이 아니고  
시골의 관습도 아니다
역사와 문화도 아니며
깔사다의 수탉도 아니고
가우디의 궁전도 아니며
뽄페라다의 성도 아니다
길을 지나며 그 모든 것을 보았고
그것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나를 부르는 그 이상의 목소리가 있으니
마음속 깊이 그것을 느낀다
나를 밀어내는 힘
나를 끌어 당기는 힘
내가 그것을 설명 할 수는 없다.
단지 하늘에 계신 그분께서만이 아실 뿐이다.

 

 

 

 

 

 

--> 책에서 봤던 무인 bar.   근데 먹을게 과일 뿐이다.   말라버린..

사려면 저기 돈통에 돈을 넣고 물건을 가져가면 된다.



 

 

 

 

 

 

 --> Nájera. 스페인에 와서 의외로 흑인들을 못봤었는데 여기사진 좌측으로 무슨일이 있느지 흑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다리 밑으로도 사람들이 많고 노숙을 하는지 이불들도 널려 있는것이 좀 무섭기도 했다.

 

 

 

 

 

 

 

 

 --> 우측 강변으로 까페며 Bar 들이 늘어서 있다.

미리 도착한 순례자들이 샤워를 하고 일반인 복장으로 나와 맥주며 음료를 한잔씩하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다들 너무나 맛있게 맥주를 마시길레..   나두 오늘은 맥주를 시켜봤다.
자기는 책임을 못 진다는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시켰지..
아~ 얼마만의 맥주이던가..   건배할 사람이 없어 좀 아쉬웠다.
시간상 이 마을에서 묵고 가야 했지만 다음 마을까지 가기로 한지라 잠깐 30여분.. 쉬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우..  그렇잖아도 30km 정도 걸어와서 피로한데다 술도 못하는 애가 낮술까지..
   완전 알딸딸.. -_-
얼굴은 달아오르고..   걷는데 숨이 차서 거의 신음소리를 내면서 걸었다. ㅠㅠ
다리는 천근만근에..   몸도 무겁고..    아~ 왜 맥주를 시켰던가..    후회 막급..
게다가 오르막이라 더 힘들다..  ㅠㅠㅠ


 

 

 

 

 

 

 

  --> NO PAIN NO GLORY

 

 

 

 

 

 

 

--> 난 이러고 다녔드랬다.. 구질구질..

생장에서 산 등산스틱.   일부러 까미노 데 산티아고 지도가 프린팅된 걸 살라구 한국에서 미리 준비 안했었다.
침낭은 아무데나 퍼져 앉을때 불편해서 배낭 위로 올리고..    보기 안좋지만 실용이 우선인지라..
아~주 요긴했던 김여사표 목장갑하며..
필수인 버프에 모자.  배낭 뒤엔 젖은 양말까지 걸어 주고.
본의 아니게 침낭까지 해서 블루 깔맞춤 패션.       정말 옷은 하나 장만하고 갔어야 했는데ㅠ

 

   

 

 

 

 

 

 

 --> 알딸딸한 채로 길을 간다 ㅠㅠ

오늘 너무 무리 하고 있다.  게다가 낮술까지 했는데..

나름 멋있는 길인데..     가 도 가 도   마을이 안보인다.  ㅠㅠ

게다가 5시쯤은 태양이 정면으로 내리 쬐는지라 더욱 힘들다.

아..   정말 사서 고생이로구나..

 

 

 

 

 

 -->  저~어  끝에 다다르면 마을이 보일까??      오직 이 생각만으로 걷고..  또 걷는다.

 

 

 --> 저 흙먼지는 자동차가 오고 있다는거..    어디 피할데도 없다 ㅠㅠ

      그래도 매너는 있으셔서 천천히 달려주신다.  -.-

 

 

 

 

 

 

 

 

--> 가도가도 사람도.. 마을도 안보인다.

 


 

 


 

 

 

--> 힘들지만 해질녘 풍경이 넘 멋지다.. 

 

 

 

 

 

 

 

 

--> 내 정신도 사진처럼 흐려져 오는데     드뎌  마 을 이   보 인 다..    

 

 

 

 

 

 

 

 

 

 

 

 

 

 

 

 

 

 

 

 

 

 

 


 

늦게 도착한 Azofra의 알베르게..   완전 좋다. 

2인실에 붙박이장, 개인조명까지....   산티아고까지 전체 알베르게 중 최고의 침실이라는.. 

일찍 도착한 5~6 명의 한국 사람들도 보인다.

저녁 먹을 만한데가 없어 기름에 쩔은 크로와상이랑 사과로 간단히 먹었다. -.-

마을 성당에서 미사가 있다길레  천근만근  같은 다리로 어기적거리며 급히 갔더니

성당 밖에 사람들이 십여명 모여 있다.    갈색 수도복 차림의 신부님과 함께..

성당 열쇠가 없어 밖에서 미사를 봐야 했는데

일몰과 함께 하는 소박한 이 미사가 무척이나 경건했다.   밀레의 만종 분위기??

알베르게와는 어울리지 않게 완전 시골이라 뭐라도 있을까 싶었는데 작은 슈퍼는 2개나 있었다.

잠시 들러 낼 아침 먹거리를 장만해서 어기적거리며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밤이 되니 추워져온다.  친구는 감기 기운도 있고..

몸은 물에 젖은 솜이불 같지만 그래도 많이 걸었더니 마음은 흐믓한 하루다..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