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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갔다.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 D14. Burgos --> Rabe de las Calzadas - 10.6km

10월 4일 화요일.

까페에서 아침먹구,  미사보구,  약국 들렀다가,  우체국 들렀다가..      순례자 맞나??  -.-

여유있게 부르고스 출발.

 

 

 

 

 

 

 

 

 

 

 

 

 

 

--> 공원길을 거쳐 부르고스를 벗어 나는중.    와중에 난 배낭에 달고 다니던 귀한 생수통을 잃어 버린다.. ㅡㅡ;;

      위 사진은 디자인이 괜찮아서 뭔가 했더니.. 근처 대학의 상징물이었다.

 

 

 

 

 --> 베드벅을 소탕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찾았다.

한적한 것이 딱이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특히나 입이 가벼운..

우린 까미노에서 경계의 대상 됐을 터였다..

약사의 말을 인용하자면 베드벅이 점핑을 해서 이리저리..  이사람 저사람에게로 옮겨 간덴다..   무서운 놈...

친구는 배낭의 온 짐을 다 꺼내서 햇볕에 널어 놨고...

나두 혹시나 해서 겉옷들이랑 침낭만 햇볕에 말렸다.

베드벅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일광소독이란다.

또 다른 더 확실한 방법우리 쓰레기 비닐처럼 큰 검정색 비닐봉지에 의심나는 물건들을 다 넣구 묶어서

햇볕 아래 뒀다가  털어내면 말끔히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난민촌의 모습이지만..  어쩌랴...  ㅡㅡ;;

햇볕을 등지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다..ㅎㅎㅎ     뜨끈한 것이...

 

 

 

 

--> 아..  아름다운 풍경이다..       눈물나게...  ㅠㅠㅠ

 

 

 

 

 

 --> 영광의 상처들...ㅠㅠ  

왼쪽은 베드벅에 물린 흔적들..       이게 나중에는 거무티티하게 변한다.

사람에 따라 더 심한 경우도 있고 그냥 모기에 물린것 보다 작게 흔적이 남는 사람도 있는데

친구는 살짝 심한 편이긴 했다.

그리고 물집 잡힌 발..   이정도면 상당히 양호한편이다.

 

 

 

  

--> 자영이...    자유로운 영혼

 

 

 

 

 

--> 아!!  이거.. ㅎㅎ    

졸리네 아이들이 파파라치 사진에서 여기에 앉아서 놀던데.. 어떻게 저걸 이용하는지 무지 궁금 했었다.

이때다 싶어 앉아서 움직여 보니              의 외 로   너~무 재밌다.. ㅎㅎㅎ

저기 원형에 앉아서 자기 몸을 움직여 돌리면..    다른 사람이 돌려 주던가.

단순한 구조에서 아래, 위, 옆으로 여러가지 움직임이 나온다.

그래서 정말 재밌고 신기하다...ㅎㅎ     세상엔 정말 대단한 사람들 많어...

 

 

 

 

 

 

 

 

--> 하얀 먼지를 일으키며 터덜터덜 걷는 중.

 

 

 

 

 

 

 

--> 사진에선 이렇지만 실제에서는 훨씬 멋진 풍경이다. 

왠지 저 숲에서 숲속의 요정들이 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하얀 모래 먼지가 날리는 아주 건조한 날씨였음에도 촉촉함이 느껴지는 그런 숲이다.    사진에선 안느껴지지만.. 

좀 더 촉촉한 날씨였다면 정말 더 멋있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에 나오는 숲속 풍경 같은...   

 

 

 

 

 

 

 --> 아~   난 왜 이렇게 잘 감탄할까..     나름 까다로운 눈인데..  -.-

이것 보고 또 감탄했다

마트 하나 안보이는 깡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까미노 지도를 이렇게 해 놨다.

대리석으로 지도를 만들어서 스페인만 유광처리하고 주요 도시는 흰색 대리석을 매입해서 표시해 놨다.

 

 

 

 

--> 버스 정류장

 

 

 

 

 --> 위에서의 감동은 사라지고..

이 지저분한 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의무감으로...  -.-

5시를 넘긴 이 시간이면 알베르게에 도착해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오늘 너무 조금 걸은지라 다음 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다음 마을은 식당이나 마트가 없다는 정보에 따라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고 가기로 한거다.

있는 식욕도 달아나게 할 것 같은 이 식당에서... ㅠㅠ

 

늦게 도착한 Rabe de las Calzadas...

젊은 아줌마가 운영하는 사립 알베르게인데  일반 가정집 같은것이 정보와는 다르게 너무 좋다.

그리고 식사도 제공 되는데 물론 유료지만..    주인 아줌마의 스페셜 저녁이라네..   우왕.... ㅠㅠㅠ

안  타  깝  다..         먹고는 싶지만 배가 불러서... 

식당이 없어서 또 저녁을 굶을까그 지저분한 식당에서 억지로 먹었더니만 이런 반전이 있네.. ㅠㅠ

온 집안을 풍기는 맛있는 음식 냄새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아침 메뉴를 기대해 본다..